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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현명한 생활

셀프백일상/셀프돌상) 3천원으로 가능한 기저귀케이크 만들기 (DIY)

 

셀프 기념일에 대한 생각

 

   요즘 열정이 대단한 부모들이 많죠. 셀프 백일상, 셀프 백일사진, 셀프 돌상, 셀프 돌사진 등등.. 아기 관련해서 셀프라고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기념일 상차림이며 소품까지, 기념일도 50일부터 돌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셀프로 준비하려하는 엄마아빠들을 알 수 있어요.

   저도 백일 셀프촬영으로 시작해서 셀프돌상까지 준비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둘째, 셋째(?)가 생겨도, 먼 훗날 손주가 생겨도 저는 셀프를 고집할 것 같아요. 왜냐면

1. 일단 소규모로 가족끼리 보내는 기념일이 너무 단란하고 편해서 가족 모두가 편안하고

2. 그러므로 아이가 좋은 컨디션으로 기념일을 보낼 수 있어 진정 주인공을 배려하는 것이고

3. 편안함 속에 모두가 주인공에게 집중할 수 있어 자연스럽고 예쁜 사진도 많이 건질 수 있고

3. 준비과정에서 부모가 느끼는 보람도 남다른 추억이 되며

4. 비용이 저렴해서 만족했거든요.

   물론 한번밖에 오지 않는 이벤트들을 화려하고 남부럽지 않게 기념해주려는 부모도 있지만, 저의 가치관은 잔치비용을 줄여 가족여행을 간다든지, 아이에게 필요한 유기농 먹거리나 예쁜 옷을 더 사준다든지.. 하는 우리가족만을 위한 이벤트에 투자하자는 쪽이라서 전혀 후회스럽거나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아요.

   오히려 양가 부모님께 죄송하죠. 어른들께는 아직 일반적인 생각이 아니다보니 '엊그제도 누구네 돌잔치 다녀왔다' 하시며 부러움&아쉬움을 표현하실 때면 아직도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주변 어르신들이 뭐라 하시는데도 저희를 믿고 셀프돌상까지 마칠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 감사해요ㅠ)

   하지만 세상이 바뀌고 있잖아요~ 지금은 어른들 세대로부터 독특하다고 이야기를 듣지만 젊은 세대들은 많이 받아들이고 있으니 나중에는 이러한 생각 또한 일반적이게 될거라 믿어요.

   저라고 뭐.. 지금까지 이집저집에 낸 돈과 잔치에 쫓아다닌 시간들을 완전히 무시하기가 쉬웠겠어요? 사람인데ㅎㅎ 그래도 그것들보다..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기저귀케이크처럼 내손으로 만들어가는 이벤트를 통해 얻는 게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포스팅까지 하면서 셀프상차림을 홍보합니다~ 두 돌, 세 돌에도 셀프로 가즈아~~!!

 

 

기저귀케이크 DIY / 기저귀케이크 만들기

 

완성된 기저귀케이크

 

   엄마표 美 뿜뿜 하나요? 제작욕구 자극해보려고 완성사진 먼저 공개해요ㅋㅋ 무려 2.단.케.익.을 만들면서 든 돈은 단돈 3천원이라는 사실!  얼마든지 응용 가능하니 보시고 많이 활용하세요! 지원 하나도 없는 100프로 레알 그지 블로거 드림.

 

준비물 알려드려요~

집에서 챙길 것 :

기저귀 15개(하기스 매직 밴드형 4단계 사용), 가위, 양면테이프(유리테이프도 가능), 하얀 노끈(고무줄도 가능), 플라스틱 판(케이크 판으로 사용가능하면 무엇이든 OK), 순간접착제/글루건(없어도 됨), 김장용 비닐(없어도 됨)

   기저귀는 그냥 집에서 아이가 쓰던거로 했어요. 하얀노끈도 사실 고무줄이 없어서 집에 있던 걸 사용했는데, 알고보니 다이소에서 샀던 하얀색 머리묶는 고무줄이 한묶음 있더라구요ㅠㅠ 기저귀를 말아서 고정시킬 때 사용하는 거니까 머리묶는 고무줄 중 색이 연한 것들이나 노란 고무줄이 있으시면 그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케이크 판으로 썼던 것은 돌 전에 선물받았던 돌떡케익에 있던 판을 재활용한 거예요. 평소에 집에서 나오는 넓은 플라스틱 판이 있으시면 뭐든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김장용 비닐은.. 김장은 1도 할 줄 모르는 제가 잡동사니 담으려고 엄마한테 얻어둔 건데요ㅋㅋㅋ 다이소 가셔서 사셔도 되고, 집에 무지() 큰 비닐 있으시면 그것도 괜찮고, 안쓰셔도 됩니당^^ㅋㅋ

 

다이소에서 살 것 :

포장 리본끈(폭 2.5cm) 2종 1개씩(각 1000원), 상단에 꽂을 조화(1000원)

   이렇게 총 3천원 들었어요. 혹시라도 집에서 챙길 물건 중 본인의 집에 없는 것이 있다면.. 몇천원 추가될 수는 있겠지만 모두 다용도로 집에서 자주 쓰는 것들이라 한번 사두시면 계속 유용하게 쓰실 거예요.

 

 

자 이제 진짜 만들어요~~ 만들기 시작!

 

☞첫번째로 케이크 판으로 쓸 플라스틱 판에 넓은 양면 테이프를 3줄 붙여. 그리고 양면 테이프의 접착부분에 김장용 비닐 바닥면이 오게 붙여주세요.

 

☞다음으로 끈과 기저귀가 필요해요. 끈은 다이소에서 사두었던 다용도 끈이 마침 흰색이라 가져왔어요. 이걸로 기저귀를 묶어줄거라서.. 묶는 게 귀찮으시면 고무줄로 하세요. 머리묶는 고무줄이 작고 얇은데다 색도 연해서 좋지요ㅋ 기저귀는 패턴이 같은 게 좋은데 저는 사진의 왼쪽 패턴으로만 했어요.  

 

기저귀를 말아주세요. 하기스는 엉덩이쪽에 사이즈 표시가 있어서 저는 이걸 안보이게 안으로 가게끔 말아줬어요. 통일성 있는 패턴이 보이는 게 깔끔하겠죠~?(1번 참고) 그리고 말아준 기저귀가 풀리지 않도록 양 끝단을 끈으로 묶어요. 매듭은 기저귀가 끝나는 곳에 오게 하시구요.(2번 참고) 고무줄을 사용했으면 묶지 않아도 되니 더 빨리 끝났을텐데ㅠㅠ

 

비닐 안에도 양면테이프를 붙여 1번처럼 기저귀를 붙여주세요. (매듭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케이크 중심쪽으로 숨겨주세요.) 혹시 비닐이 없으시면 2번처럼 바로 판에 기저귀를 붙여주세요. 케이크 1단에 총 10개의 기저귀를 사용했구요, 10개를 다 세우고 나면 쓰러지지 않도록 개별 고정끈이 위치한 곳과 동일한 높이에 한번 더 끈으로 묶어주세요.

 

케이크의 1단과 2단 사이에 다시 양면 테이프를 붙여 고정력을 더해주세요. 연이어 붙인 2단은 총 5개의 기저귀를 사용했어요. 가운데에는 꽃을 꽂아줄거라 살짝 공간을 두었답니다. 2단도 마찬가지로 상단에는 한번 더 끈으로 고정시켰더니 쓰러지지 않고 잘 서있더라구요. 끈으로 고정시키는 부분은 비닐로 감싸주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구요,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묶는 위치를 조정하셔서 나중에 리본끈으로 가려주세요.

 

☞이제 비닐을 케이크 외관에 딱 맞도록 모양을 잡아주세요. 그리고 끈으로 1~2단의 경계면, 2단의 상단에서 각 한번씩 타이트하게 묶어주세요. 상단에서 묶인 비닐은 손으로 세워 잡고 포물선 모양으로 잘라준 다음, 360도 펼치면 사진처럼 돼요~ 그럼 나중에 가운데에 드러난 구멍에 조화를 꽂아줄거예요.

 

 

☞하얗고 밋밋한 케이크에 끈까지 보여 지저분하다구요? 그렇다면 다이소에서 산 2.5cm 리본이 등장할 때군요. 누드컬러 심플 리본끈에 레이스 꽃무늬 리본을 겹쳐서 케이크 주변에 띠를 둘러 주세요. 리본까지 만들어서 순간접착제로 붙여줬더니 제법 그럴듯한 케이크가 되었어요. (글루건도 되지만 이거 하나 하고자 글루건 쓰기가 귀찮죠ㅠㅠ 테이프로도 가능해요~)

 

☞아까 얘기한 구멍에 조화까지 꽂아주면 완성!

참고로 조화는 저처럼 초록 잎사귀를 살리셔도 되고 꽃잎만 부농부농하게 살리셔도 돼요. 초록잎은 3개가 줄기에 드문드문 달려있어서 다 자른 다음 비닐위에 바로 양면테잎으로 붙여버렸어요. 그리고 저 꽃은 수국입니당~ 다른 꽃은 비싸길래 그냥 적당히 이쁜 천원짜리로~ㅋㅋ

 

그럼 저는 이만~ 열심히 만들어 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