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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현명한 생활/건강&살림&육아

부모로서 알아야 할 '불소' 관련 상식

아기는 치아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세상의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기는 기쁨을 알게 되죠? 이와 동시에 평생의 구강관리도 시작되구요. 어른들은 이때 아이들이 건강한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바른 식습관과 양치습관을 길러 주려고 노력해요. 치아질환이 정말 참기 힘든 고통이라는 걸 아니까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와 같은 생각으로, 불소의 충치예방 효과가 알려지자, 불소화된 물을 식수로 마시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약 20년 전부터, 치아에 작용하는 불소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여러가지 부작용도 논란이 되었지요. 현재까지도 불소의 인위적인 사용은 핫이슈로 남아있는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불소사용의 화두가 무엇인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이번 기회에 다같이 생각해보았으면 해요. 부모의 마음으로 정리한 이번 포스팅. 조금 길지도 모르지만 꼼꼼하게 읽어주세요^^

 

1. 불소란?

불소: Fluorine(플루오린, 플루오르). 거의 모든 원소와 반응하여 화합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원소. 불소 분자는 대단히 반응성이 크고 독성과 특이한 냄새가 있어요. 불소는 그 자체로는 존재하지 않고 화합물의 형태로 존재해요. 자연 속에서는 여러 군데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도 미량의 불소를 찾을 수 있지요. 

 

  

주변에서 활용되는 다른 예를 생각해보면, 불소수지, 고어텍스, 불소치약, 불소함유 수돗물, 프레온 기체, 일부 의약품과 농약 등을 들 수 있어요. 이 중 테플론 넌스틱 후라이팬과 방수력이 강한 고어텍스는 불소화합물의 발수성(표면에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성질)을 이용하여 만들어 낸 대표적인 제품들인데,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사용 안정성에 있어서는 100%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요. 그 이유는 아마도 불소가 근본적으로 독성이 있는 물질이기 때문일 거예요. (불소수지와 고어텍스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은 테플론 주방기구를 다룬 글에서 그 특성과 유의점을 상세히 다루었으니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페이지 하단 파란박스의 관련글 클릭!)

참고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플루오린 [링크1] [링크2]

 

2. 불소 사용의 장단점

<장점>

1) 수돗물에 미량으로 들어 있는 플루오린화 이온은 충치예방 효과가 있음(단, 리터당 0.7mg이하여야 함)

2) 치아에 도포하는 불소 역시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

<단점>

1) 치아 불소 침착증 발생 우려(치아에 하얀 반점, 얼룩 등이 흔적으로 남는 증상)

2) 치아를 약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음

3) 뼈와 신경발달에 부정적 영향(뇌와 신경체계에 영향을 주어 아동의 두뇌발달 저해)

4) 호르몬을 교란, 암 유발 우려

 

3. 불소사용 시 유의해야 할 점

자료를 찾다보니 불소사용에 대해 찬반양론이 굉장히 팽팽한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도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맞다 이렇게 이야기할 순 없지만 아래와 같이 절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네요.

1) 불소의 충치예방효과는 치아표면에 도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 불소 섭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충치예방효과보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훨씬 크므로 불소 섭취는 지양한다

 

 

<조제분유를 먹는 아기를 둔 가정>

분유수유를 하면 엄마들은 '더 좋은 분유'를 찾지만 사실 분유의 퀄리티만큼 분유조제 시 첨가하는 '물'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한때 우리나라는 '수돗물 불소농도조정사업'이라는 불소함유 수돗물 장려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했다가 현재는 많이 축소한 상태인데요, 그래도 (지자체별로 시행하므로)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이 사업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본인의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불소화된 물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요. 혹시 지하수를 쓰는 가정이라면 더 철저하게 지하수에 녹아 있는 불소의 농도를 확인해보셔야 하구요.

조제분유를 먹는 어린 아이의 경우, 물이 주된 영양섭취 수단인 만큼 다른 연령대보다 불소화된 물을 과잉섭취할 수 있어 수질확인 후 불소농도가 높다면 조치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생후 3개월 된 분유수유 아기들은 체중에 따라 어른들이 마시는 수돗물의 10배나 되는 물을 마실 수 있어, 불소화된 물에 노출된다면 위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겠죠.) 불소화된 물이 공급되는 가정이라면 1)불소가 없는 생수로 분유를 수유하거나 2)불소제거장치를 설치하거나 3)물을 역삼투압 정수기로 걸러 음용하시길 권장해요. 아, 이미 만들어진 4)액상분유를 활용할 수도 있겠네요. 물을 추가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다행인 건, 미국은 75%가 불소화된 물을 먹고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대도시를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불소가 검출되지 않는 물을 공급하고 있어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만 지하수를 드시는 분들은 좀 신경쓰셔야 하지 않을까요^^;

 

<어린이(영유아)를 둔 가정>

스스로 잘 헹구고 뱉어내지 못하는 2~3세 정도의 아이에게는 불소가 없는 치약과 구강청정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혼자서 제대로된 양치가 가능하면 불소가 있는 치약과 구강청정제를 사용하여 충치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후자의 경우에도 불소함유량이 적은 어린이 치약(저불소치약)을 콩알만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치약을 삼키지 않도록 잘 살펴보아야 하며, 치아가 완전히 발달하는 8세쯤까지는 특별히 신경을 써주어야 해요.

 

참고출처: Is Fluoride in Drinking Water Healthy for Kids?[링크], Health Effects of Fluoride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