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DEs: 자녀의 IQ를 낮추는 화학물질

   환경과 생활화학물질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다보니 이젠 이와 관련된 새로운 기사나 정보를 지나칠 수가 없네요. 오늘도 놀랄만한 신문기사를 보게 되어 이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먼저 기사에 등장하는 핵심물질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PBDEs : 자제품, 천 등의 화재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난연제. WHO는 ‘내분비 교란을 일으키는 화학물질’로 분류

다시 말해 물건이 불에 잘 타지 않도록 처리할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이에요. 플라스틱, 가구, 전자제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그런데 내분비 교란물질이라... 벌써 조금 쌔한 느낌이 드네요ㅎ

 

 

   이제 기사를 볼까요?

“임신 중 ‘이것’에 노출되면 아이 IQ 저하” (연구)

   임신 중 특정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지능이 낮은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특정 물질은 브롬화 난연제의 대표격인 ‘폴리브롬화 디페닐에테르류’(PBDEs)로, …… 임신 중 PBDEs에 관한 노출이 10배 증가하면 태어난 아이의 IQ는 3.7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에 대해 우드러프 박사는 “모든 사람이 PBDEs에 노출돼 있는데 이는 잠재적으로 수많은 사람의 IQ가 낮아졌으며 이는 몇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나우뉴스 2017.08.08. 원문링크]

   네, 보시다시피 난연제 폴리브롬화 디페닐에테르류(PBDEs)가 IQ를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알려주는 기사네요. 생활화학물질이 "유해할 수 있다"는 우려 수준을 넘어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오는 요즘, 이런 정보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겠죠.

   위 연구의 결론은 한마디로 1)PBDEs와 IQ저하 사이에 연관성이 있으니  PBDEs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2) 그러면 지능저하를 막을 수 있으며, 다른 신경발달장애도 (어쩌면, potentially) 예방할 수 있다라고 요약할 수 있어요.

   (이 연구가 실린 미국의 학술지 페이지를 링크시켜 드릴테니 영어가 되시는 분은 [여기]를 눌러 직접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부모들 중에 자녀의 지능이 낮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생각보다 PBDEs가 우리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아직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편이 많고, 그래서 경각심을 높이고자 이런 연구가 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 참고로 우리나라만 해도 소각장에 PBDEs에 대한 규제가 따로 없어 다이옥신의 (최대) 1000배 농도의 PBDEs가 검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죠.ㅠㅠ

 부산 소각시설, PBDEs 다량 검출…규제마련 시급 

   부산시내 주요 소각시설에서 신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인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PBDEs)가 다량 검출되면서 관련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소각장에서 PBDEs가 검출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규제기준은 현재 없는 상태다. 연구원 관계자는 "PBDEs는 신규 잔류성유기오염물질로 그 위험성은 인정됐지만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로 관련 규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

[뉴스1 2017.05.17. 원문링크]

 

 

   하지만 잘 찾아보면 사실 이 물질의 유해성 경고는 꾸준히 있었어요. 저도 16년에 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면서 임산부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몇가지 생활화학물질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모유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는 화학물질 중 PBDEs가 있다고 얘기했었어요. 관심갖는 사람이 많이 없는 듯 했지만ㅠㅠ 이제는 이 PBDEs가 두뇌발달을 저해한다고 하니..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공유해야 할 정보가 아닌가 싶어요. (아래 관련글을 읽어주세요^^)

   마지막으로.. 화재예방을 위해 모든 커텐과 벽지, 내부 시설을 방염처리 했다고 홍보하던 조리원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지나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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