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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와 함께하는/일상의 기록

뒤집기를 안하는 딸. 걱정되지만 괜찮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오늘로서 D+120. 품 안에 쏘옥 들어오던 아이가 제법 덩치가 커져 이제는 몇분만 안고 있어도 어깨가 아파온다. 몸무게가 출생 시의 2.5배에 가까워지고 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자라는 신체만큼 성장발달도 쑥쑥 쭉쭉 진행되어 남들보다 빠른 영특한 아이로 자라주길 바라는 건 모든 엄마의 마음일거다. 나 또한 그렇고.

   그런데 가만보니 우리 뽕이는, 100일 전까지만 해도 남다른 아이일 것 같은 신호가 몇가지 보였는데 생후 3개월 전후로 뒤집기를 시작한다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뒤집을 생각을 안하는거다..!!!

흠. 이럼 안되는데. 혹시 이상이 있는 건 아니겠지? … 내가 너무 안고 다녀서 뒤집기를 못하는건가? … 나는 뭐든 꽤 빠른 아이였다고 엄마가 그랬었는데. 얘는 날 닮지 않은건가ㅜㅜ

   별 생각이 다 드는 요즘이다. 뒤집기 안하고 8개월 쯤까지 가만히 있다가 뒤집는 날 바로 기더라는 제 삼촌을 닮으려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런 사람도 있는 걸 보면 아직 120일이니 조바심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합리화 해보지만 약간의 기대 아닌 기대(?)를 하고 있던 나로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조금이라도 불안감을 더 덜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고, 책도 읽어 보고, 학부생 때 교양강의로 들었던 부모교육의 아기성장발달 요약본까지 찾아보았는데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 다만 권장하는대로 실천하며 기다릴 뿐.

   앞으로 이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닐텐데 참으로 걱정스럽다. 기기도 해야 하고, 걷기도 해야 하고, 걷고 나면 뛰어야 하고, 뛰고나면 공부도 시작해야 할텐데... 매번 이렇게 가슴 졸이며 지켜보고 기다려야 한단 말야? 휴.

   헬리콥터맘이라는 게 멀리 강남에만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잠재적인 헬리콥터맘인 듯 싶다. 뉴스를 보면서 난 절대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했는데, 한걸음 떨어져서 나를 바라보니 나에게 끼가 보인다. 조바심 내지 말아야지. 기다리고 지켜보고 도와주는 엄마가 되자.

   오늘도 우리 딸은 얌전히 누워서 두 발만 동동거리며 나를 빤히 쳐다본다. 에미야, 걱정하덜 말어~~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아기의 뒤집기 관련 지식을 찾아 요약 해보았습니다.

1. 뒤집기와 뒤집기를 하는 시기

⊙ 보통 생후 4개월이 되면 아기는 자신의 고개를 완전히 가눌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백일이후 4~6개월 사이가 평균적인 뒤집기 시기이다. 그러나 개인차가 있어 발현 시기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남아(여아에 비해 영유아기 발달이 느린 편),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 기질적으로 운동발달이 느린 아이의 경우 뒤집기 시기가 느릴 수 있다.

2. 뒤집기 안하는 아기를 걱정하는 부모를 위한 전문가의 조언

<아기의 뒤집기를 지연시키는 습관>

⊙ 바닥에 누워 장시간 모빌이나 장난감 쳐다보기(ex. 아기체육관) : 등근육이 강해져 뒤집기와 손 쓰기가 늦어질 수 있다.

잡고 서서 놀게 하기 : 뒤집기를 할 시기에는 목에서 가슴까지만 운동발달이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자주 세워 놓으면 하체가 긴장하게 되고, 기기와 걷기가 늦어질 수 있다.

 

<아기의 뒤집기를 도와주는 습관>

허리 굴곡을 유지할 수 있는 바운서나 아기의자에 앉히기 : 모빌은 아기의 등이 자연스럽게 구부러질 수 있는 바운서나 아기의자에 앉혀서 쳐다보게 한다.

⊙ 엎어놓기 : 깨어있는 시간에는 등을 대고 누워있게만 하지 말고 자주 엎어 놓아야 한다. 이것은 뒤집기 과정을 건너뛰게 하는 것으로 아기 스스로 목을 가눌 수 있게 도와주어 운동발달을 촉진한다. 상체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장난감이나 그림책을 눈높이에 제시할 수 있다.

 *** 아기가 등으로만 누워있다가 바로 기는 단계로 넘어가지는 못한다. 엎어진 채로 노는 연습을 하는 아이는 앉기, 기기, 서기 단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엎어두는 경우는 이후의 단계를 모두 거치지 않아도 결과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효과적으로 엎어두는 방법 : 아기를 엎어놓고 엉덩이를 눌러주면 지렛대 원리에 의해 아기가 상체를 들기 쉬워진다. 배 밑에 적당한 공이나 성인의 다리를 깔아 팔과 다리로 네발 걷기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수건이나 쿠션을 등 한쪽에 대주기 : 아이가 자연스럽게 뒤집기 연습을 할 수 있다.

 

+추가) 144일만에 자연스럽게 뒤집기 했답니다~ 며칠전부터 새벽에 한번씩 뒤집으면서 제 잠을 깨우더니 이제 잘하네요. 100일 지난 아가라면 언제 뒤집을 지 모르니 항상 잘 지켜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