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키위와 함께하는/일상의 기록

오늘부로 키위맘이 되다!

   육아를 하다보니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무 자르듯 딱! 딱!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육아도서를 아무리 읽어보고 인터넷 상담을 해봐도 우리아이에게 딱 맞는 명쾌한 해석을 찾을 수 없으니 말이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궁금하고 걱정스러우면서도 답답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새삼 육아가 쉽지 않다고 느낀다.
   그 중 다들 '괜찮을거야~~ 지켜봐~~' 라고 하는 것 하나를 짚어보면, 그건 바로, 우리 딸의 머리털이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들도 아닌 딸내미가 2센치 남짓한 머리카락으로 6개월째 지내고 있다는 것은, 나에겐 진짜 예삿일이 아니다. 성장속도가 빠르지도 않은 애가 생후 한달부터 여태 머리카락이 죽죽 빠지고 있다.

키위털 같아요.jpg

    뭔가 병이 있는 건 아닐까? 너무 호들갑일까? ... 바람에 살랑이는 얇은 머리카락을 보고 있자면 여러 생각이 든다. 의사선생님도 돌지나면 다 똑같다고 지켜보라고만 하시니 일단은 기다릴 수 밖에. 괜히 모자만 여러개 사서 패셔니스타인 척 씌우고 다닌다. 한여름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ㅋ 안그럼 왕자님이란 소리를 듣게 된다. (우리 아이는 공주님이라구요 공주!!!)
   걱정이 많은 나와는 달리 우리 남편은 초연 혹은 초탈의 경지를 보이고 있다. 이 부슬부슬한 머리를 보고 키위라고 부르니 말이다. 그래서 나도. 이제는 좀 초연해져서 이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런 차원에서 난 이제부터 뽕이맘이 아니라 키위맘으로 닉네임을 바꿔야겠다. 키위~ 왠지 어감도 좋고 상큼한 느낌이 든다.
뽕이야, 넌 이제 나에게 키위야. 키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