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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와 함께하는/일상의 기록

아기 목 짓무름과 발진, 혈관종 경험과 그 이후

   우리 딸 키위는 이제 생후 150일을 넘겼다. 그리고 다행히 아직은 건강문제로 우리 부부를 특별히 걱정하게 만든 일이 없다.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 하지만 경미한 증상은 몇가지 경험했는데, 바로 목 짓무름과 발진, 그리고 혈관종이다. 주변을 보아하니 이정도는 드물지 않게 겪는 것 같다.

   친정 부모님이 보셨으면 병원으로 바로 가야한다고 하셨겠지만, 병원을 극도로 싫어하는 남편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 바람에 머뭇거리다보니 집에서 응급처치 수준으로 대처했고 다행히도 별탈없이 가라앉았다. 아기의 이상 증상은 우리 남편처럼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도 문제겠지만 너무 약을 남용하는 것도  좋지 않기에 이정도 경미한 증상에는 이번처럼 대처하면 될 것 같다. 

 

목 짓무름

 

▶초여름 막 더워지기 시작할 때 목이 짓무른 모습 : 원래는 진물이 나고 냄새가 났었는데, 깜짝 놀라 한번 씻기고 난 뒤에 사진을 찍게 되어 당시의 심각한 모습을 그대로 담지는 못했다. 진물과 냄새가 심해지는건 하루상간이기 때문에 매일 목욕을 시킨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당시 목이 짓물렀던 원인은 다음 때문일 거라고 추측한다.

- 날씨가 더워져서 트러블이 잘 생기는 환경이 되었다. 

-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중턱이 생기고, 침을 흘리기 시작해 엄마아빠가 모르는 사이 침이 턱밑에 고여 있었다.

- 목욕 시 발버둥치는 아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는 부분만 씻겼다.

- 목욕 후 닦을 때에도 너무 움직이고 턱을 들지 않으려 해서 접힌 턱살 안에 숨어있는 물기를 꼼꼼히 닦지 못했다.

- 아기의 수면패턴에 대해 무지하여 되는대로 재우다보니 못씻긴 채 잠들어버릴 때도 있었다.

 

▶5일 뒤 짓물렀던 목이 다 나은 모습 : 내가 짐작했던 원인을 해결하였더니 5일 안에 다 나아버렸다!!

- 침받이를 자주 확인하고 갈아주었다. 침을 많이 흘린 게 확인되면 목욕 이외에 추가로 1~2회 목만 더 닦아주었다. (맹물로)

- 목욕 시 꼭!! 흘러내리는 턱살을 들고 손을 넣어 먼지나 때를 씻겼다.

- 어렵더라도 꼭!! 목욕 후에는 접힌 턱살 안에 있는 물기를 다 제거했다.

- 씻기는 시간을 정해 그 시간 쯤엔 잠을 자지 않도록 조절했다. 자면 깨워서라도 씻겼다. 

- 쁘리마쥬 아기 화장품과 기저귀크림을 병행하여 보습과 진정에 도움을 받았다. (사진에는 기저귀크림이 좀 남아있는 모습)  → 페이지 하단 관련글의 쁘리마쥬 리뷰를 확인해주세요!

 

목과 얼굴의 발진

 

 

▶우둘투둘하고 거친 발진이 턱밑부터 목, 귀 뒤쪽까지 난 모습 : 목이 진무른 지 한달 뒤의 모습이다. 한여름 날씨가 되면서 날이 더 더워져서 그런지 다시 약한 목 짓무름도 생기고, 이번엔 발진이 얼굴 양 옆을 덮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귀를 중심으로 얼굴 양 옆에만 포진해있는 발진이 의심스러웠다. 

  결과적으로 내가 추측한 발진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 한여름 날씨가 되면서 피부가 더 예민해지고 땀이나는 등 트러블 요인이 더 생겼다.

- 땀 흡수가 잘 안되는 옷을 입으면 땀띠나 가려움이 생기는 것처럼 아기베개가 땀 흡수를 제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발진사진을 찍은 다음날의 모습 : 베개에 신경쓰고 다시 깨끗이 목을 씻겨주었더니 짓무름은 사라졌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하루만에 얼굴 양 옆 발진도 많이 사라졌다.

- 날씨가 더우니 청결에 더 신경쓰는 차원에서 꼼꼼하게 씻기고 닦아야 한다. (땀!! 침!!)

- 수건을 베개 높이로 접어서 매번 새로운 수건을 베도록 하거나 베개 위에 새로운 수건/손수건을 한겹 깔아 젖은 베개를 베고 있지 않도록 했다.

 

   헐!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게 아니다. 단순히 위생에 신경썼을 뿐인데. 역시 첫째도 위생, 둘째도 위생이다. (이후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함..)

   그리고 사실 12개월 이하 영유아는 베개가 없이 지내길 권장한다고 합니다. 베개를 사용하실 때는 아이가 꼭 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개의 베개를 자주 바꿔 베도록 해주시거나 저처럼 수건/손수건 등을 활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엄마들의 입소문이 무섭기 때문인지..? 클레임이 들어와서 제품명을 제대로 쓸 수가 없네요...)

 

+상식) 접촉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은 외부 물질과의 접촉에 의하여 생기는 모든 피부염으로, 주로 홍반(동그란 붉은 점), 부종 등을 동반한 습진 형태의 병변이다. 일부에서는 여드름성 병변, 두드러기성 병변, 다형 홍반, 색소침착, 육아종성 병변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우선시되는 치료방법은 원인물질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다. 종류는 원발성과 알레르기성 두가지가 있다.

1) 원발성 접촉피부염 : 접촉물질 자체의 자극에 의하여 생기는 피부염 (원인은 침, 콧물, 기저귀 등 수없이 많음)

2)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 접촉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피부염 (옻나무, 금속 등)

 

→ 원발성 접촉피부염인듯

 

참조원문: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접촉성 피부염 [링크]

 

유아 혈관종

   혈관종은 언젠가 갑자기 보였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BCG 예방접종 때문에 그러냐고 물어봤었다. 그런거보면 생후 한달 이후부터 쭉 있었나보다. 처음엔 나도 혈관종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신생아가 있는 집에서는 혈관종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혈관종은 쉽게 말하면 빨간 점과 같다. 혈관의 과도한 증식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다. 대부분 선천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생겼다가 저절로 사라진다고 한다. 종류는 화염상 모반, 딸기상 혈관종, 해면상 혈관종 등이 있다. 보다 전문적인 설명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자료를 눌러 확인 가능하다.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혈관종]

[희귀난치성질환정보 - 해면상 혈관종]

[세브란스병원 건강칼럼 저희 아기가 혈관종이래요.]

   우리 아이의 경우를 보니 약간 올록볼록한 점이 산발적으로 뿌려져 있던데, 하정훈 의사선생님의 저서 『삐뽀삐뽀 119 소아과』 에 나와있는 사진과 흡사했다. 이 책의 사진자료를 모아둔 카페에서 혈관종 사진을 보면 그 두번째 것이 우리 아이 증상과 비슷했다. 우리집은 심각하진 않지만 십원짜리 정도의 크기 안에 빨간 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참 보기가 안좋았다. 약간 올록볼록하기도 해서 더 그랬고, 팔꿈치 쪽에 있으니 눈에도 많이 띄어 엄마로서 괜히 미안하고 신경쓰이는 일이었다.

[삐뽀삐뽀 119 사진자료실 '혈관종 사진' 연결링크]

 

   그러나 이제는 빨개보였던 것이 거의 다 사라져 몇개 남지 않았고 나머지도 많이 옅어졌다. 저절로 사라진다더니 생각보다 빨리 사라졌다. 정말 다행이다.

 

   이제는 어깨에 있는 BCG 흉터가 심해 보인다. 이것도 아무 연고도 바르지 말고 냅두라고 하니... 이 엄마 마음만 탄다ㅠㅠ 짓물러서 안건드는데도 목욕하고나면 어느새 또 불어서 터져있길 몇번 반복했나 모르겠다.... 너도 빨리 사라져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