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의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우리 뽕이.
우리 딸은 항상 엄마젖을 선호하기 때문에
매일 직수를 하지만,
어제는 유선이 막혔는지 평소답지않게
왼쪽 가슴이 너무 땅땅하고 작열감이 느껴졌다
그동안에도 가끔씩 그런 느낌은 있었지만
뽕이에게 직수를 하면 곧 사라졌기 때문에
같은 증상이라 생각하고 직수로 해결하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은 더 단단해지고
손으로 짜봐도 모유가 별로 나오지 않았다
당연히 뽕이도 왼쪽 가슴을 수유할땐
젖이 안나와 갑갑한지 계속 칭얼댔다
그렇게 밤늦게까지 물리기를 여러번.
안되겠다 싶어 욕실로 달려가 마사지를 시작했다
잦은 젖물리기로 따가운 유두는 찬물로 닦아주고
땅땅한 가슴은 온수로 손마사지&샤워기마사지.
이미 뭉쳐버려 엄청 아팠지만
오늘 꼭 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꾹 참았다.
그다음 산후 마사지샵에서 했던것처럼
왼쪽 가슴을 모아 잡고 유륜부분을 눌러 젖 짜내기.
가슴은 말랑해졌지만 이상하게 바뀐 건 별로 없었다
여전히 가슴에서 열이나며 약간의 통증도 있는 상태.
당연히 직수를 해도 아기의 반응은 칭얼칭얼.
그래서 유심히 유두를 살펴보니
불규칙한 모양으로 하얀 반점이 하나 있었다..!!
하얀 반점은 유선이 막힌 부분인데
이상하게 진짜 그쪽에서는 손으로 짜도 젖이 안나왔다
이거다! 싶어 알콜로 소독한 바늘을 가져와
반점의 한가운데 왠지 알갱이 같은 곳을 살짝 땄다
(진짜 표면만 톡!)
그러자 바로 막힌 유관이 터졌고
마사지로 풀어진 젖을 비울 수 있게 바로 직수했다
그렇게 했더니 하루 지난 오늘은
거짓말처럼 통증도 가슴뭉침도 없어졌다!!
그리고 그 하얀 반점이 있던 자리엔
마치 입술각질이 일어나듯이
하얀 각질이 일어나 있었다
아마도 뽕이가 계속 젖을 빨면서
습해진 반점 부위가 불어서 떨어진 것 같다ㅋ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들면서
원인이 뭘까 싶어 찾아보니
1. 젖을 자주 물리지만 한번에 많이 먹지 않는 뽕이의 습관때문에 한쪽 가슴의 모유를 완전히 비우지 못함 & 귀찮아서 남은 젖 유축도 안함 - 남은 젖이 고여 뭉침
2. 요즘 유선막힘 유발자인 치킨, 갈비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음
3. 초심과 달리 유륜까지 물려 수유하려고 노력하지 않음 - 비워지는 젖양이 더 적어진 이유
나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저정도인것 같았다
한마디로 원인은
태만해진 내 수유 마인드 때문이라는 것ㅠㅠ
처음에 힘없던 쪼꼬미가 젖을 잘 빨지 못해
하나하나 신경써서 수유하던 조리원 시절과는 달리,
이제 좀 덩치가 커져 잘 먹는 뽕이를 믿으며
수유하는쪽 가슴을 완전히 비우지도 않고
음식도 기름진 걸 막 먹었네ㅠ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뜻인가부다 ㅠㅠ
오늘도 엄마되기란 쉽지 않음을 다시 느끼며
뽕이가 먹다 남긴 젖을 마저 짰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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