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시작하면서 거의 매일같이 실천했던 것이 있다.
바로 키위에게 마더구스 영어노래와 영어 자장가 들려주기.
마더구스는 노래처럼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했다. 시도때도 없이 들려주고 내가 항상 함께 부르며 놀아줬다. 과장되게 톤을 다르게도 해보고, 나름의 퍼포먼스ㅋㅋ를 보여주며 거실이 마치 무대인양 둘이서 땀을 뻘뻘 흘리기도 했다.
덕분에 애창곡(??아직 특정 부분만 흉내내는 수준이지만??)도 생겼고, 자기가 좋아하는 부분에서는 까르르 넘어간다.
(이를테면 hickory dickory dock에서 'the clock struck 1/땡, 2/땡땡 ...." 할 때는 종이 몇번 치는지 과장된 행동과 톤으로 보여줬더니 목젖이 보일정도로 깔깔 웃고, ten in the bed에서는 지겹도록 반복되는 roll over!와 9, 8, 7, .... ! 숫자 외침도 그저 재미있는 소리로 들리는지 꾸준히 따라해보려고 소리를 낸다. 앞으로도 단순히 노래만 들려주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부분을 캐치해서 엄마아빠가 재해석해주는 과정이 필수적일 듯 하다.)
16개월밖에 안된 아기가 이정도면.. 엄마표 영어의 스타트치곤 순조로운 편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토닥토닥. 힘내자ㅎㅎ
또,, 출산 직후 조리원에서부터 모자동실을 쓰며 잊지않고 시작했던 영어 자장가 들려주기는 며칠전 D+481일째에 대박을 쳤다. 원래는 졸릴 때 들려주면 얌전해지고 잠에 잘 들도록 도와주는 정도의 노래였는데, 만16개월을 며칠 앞두고 키위가 스스로 영어 자장가를 틀어달라고 하는 놀라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구체적인 상황은.. 키위가 평소와 같이 내게 안겨 잠에 빠지려는 순간, 갑자기 번쩍 손을 들더니 멀리 놓여져 있던 내 휴대폰을 가리키며 "아아-! (노래! 노래!)" ....... ????? !!!!!!! 와 진짜 이거 실화냐ㅠㅠ 480일이 넘는 시간동안 들인 내 노력이 헛수고가 아니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감동감동.
그리고 오늘도 다시 한번 반복되었다. p.m. 11:45, 내가 생음악으로 hush little baby를 불러주니 갑자기 내 폰을 보며 또 "아아-!!". 그리고는 5분만에 두곡을 듣고 잠들었다. 이제 됐군. 넌 이제 빠져들었어..!!!
익숙함을 넘어서서, 가사를 알고 따라부르게 되기까지 또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 지 모르겠으나.. 포기하지 말아야지! 내게는 참 귀에 딱지가 앉을만큼 지겨운 노래, 부모님도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하신 노래지만 우리 키위에게는 지금의 언어노출이 나중을 위한 초석이 될테니..^^
엄마표 교육을 하기로 마음 먹으셨나요? 포기하지 마시고 같이 갑시당~^^ 육아맘 대디들 화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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