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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와 함께하는/일상의 기록

28개월 육아맘의 '영어, 유투브육아, 마이웨이육아' 일기

 

요즘 3살배기 육아가 장난없어서 블로그를 전혀 못했다.

그래서 오늘 잠시나마 그 간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려 한다.

돌 전후엔 굉장히 조용했던 우리 키위는

1년 반을 넘기니 점점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 28개월 넘어가니 또래들 중 명백히 활발한 아이가 되었다.


어린이집도 한몫한것 같고,

장난을 좋아하는 우리부부 성격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다지 외향적이진 않은데 아이에겐 매우 익살스럽게..

때로는 짖궂게도 장난을 치는 3살수준 엄빠^^;

 

#아이성격변화  #책육아 잠정실패

덕분에 유명 유아도서는 몇질씩 들여놨는데

두돌 이후로는 거의 못보고 안보고 있어

책육아는 약간 물건너간 것 같기도 하다.

목이 쉴 정도로 오바하며 읽어주면 몇권씩 보는데

매일 그러기엔 내가 너무 힘이 부친다.

 

 

#유투브육아 #편한육아 #아메바엄마 #그런데 반전스트레스

사실 책육아가 아니라 그냥 육아만 하고 있으면 너무 잠이 온다.

힘도 다 빠지는 것 같고, 마냥 누워있고만 싶다.

그러다 정말 나혼자 쇼파나 바닥 아무데나 누워 자기도 한다.

약간 아메바적 삶을 살고 있다고나 할까..

자연히 아이는 혼자 TV로 무한 유투브 시청을 하고

베란다나 화장실 수도꼭지를 틀고

집구석 아무데서나 넘어지고 울고.. 자던 날 식겁하게 만든다.

그럴때면 항상 지쳐있는 내가 너무 미안하지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지론을 가지고

결코 타이트한 육아를 하지 않는다.... 다만 유투브를 보여줄 뿐.

(그러면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건 무슨 심보인지ㅠ)

 

이렇다 할 것 없는 내 육아에서 유투브의 비중은 70%이상인 것 같다.

열혈엄마들이 보면 기절초풍하겠지만.. (육아.. 갈수록 못하겠다)

아쉬운대로 문명의 이기-유투브-를 잘 사용하면서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실천 중인데 그건 바로...

시간제한 없이 유투브를 보게 하되 가능한 영어영상을 보여주는 것.

영어로 된 장난감 리뷰, 어린이 채널, 영어동요, 영어만화라면

한국, 미국, 영국, 호주, 중국, 인도 것 뭐든 가리지 않고 보여주었다.

(언제 한번 보여준 영상들에 대한 간단 리뷰를 써봐야겠다.)

그리고 아무리 잘 보던 것이라도 

익숙해진 영상은 금방 질려하기 때문에

노래 같은 건 함께 부르고 춤추고,

만화볼 땐 쉽고 짧은 표현은 다시 내가 반복해주고 따라해보게 했다.

근데 사실 별로 열심히는 안함... 그냥 애 혼자 거의 봄...

TV/인터넷 중독이 될까봐 걱정스럽지만 대안이 없다. 그냥 진행중.

지금의 난 마치 시험공부는 안하면서 성적 걱정하는 아이같다.

 

#엄마표영어 만26개월  #영어동요홀릭

천운일까.. 원래 그런걸까.. 이렇게 했음에도

다행히도 키위는 영어를 조금씩 내뱉고 있다.

Yes, No, Hello, Good, 신체부위 뭐 그런 굉장히 짧은 단어들은

아주아주 어릴적부터 해왔고(두돌넘어서 좀 폭발적이게 된 듯)

만26개월 이후부턴 왠만한 영어동요는 혼자서 잘 부른다.

the wheels on the bus, rain rain go away, finger family, bingo,

head shoulder knees and toes, twinkle twinkle little star,

ABC song, row row row your boat, old MacDonald had a farm,

Johny Johny yes papa 를 주로 부르는데

특히 cocomelon에 나오는 Johny Johny yes papa는 정말 중독적이다.

엄빠와 함께 문답식으로 함께 노래를 불러야 해서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영상으로 노래가사를 이해시켜주니

대부분 아이 혼자 봤음에도 내용 이해가 되었나 보다.

 

#엄마표영어 만28개월  #스스로 영어문장발화

얼마 전이었다. 키위 외출준비를 시켜놓고

뒤이어 나도 화장을 하며 바쁘게 나갈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키위 혼자 신발을 챙겨신고 문앞에 서있더니

불쑥 거실로 들어오며 "Mommy~ where are you?"

하는 것이었따!!!! 이건 정말 대 혁명적인 일이었다ㅠㅠ

"뭐? 뭐라고?"

"Where are you~ 여기따!"

영유 다니거나 말이 좀 빠른 아이들의 부모는

이정도 가지고 뭘 그러냐 할 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방임주의 육아로 돌아선 부모들에겐

한 줄기 단비같은 희망적 소식이 아닐까 한다.

기대를 많이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선에서

꾸준히 노출만 시켜주면 느리게나마 발전한다.

아마 finger family를 많이 봐서 알았을거다..

내친 김에 같이 그 노래를 한번 더 부르고

신나게 외출다녀왔다^^

 

 

#유투브시청 시 특이점  #한국어/영어 동시에 배워요

내가 이런 이야기를 올리면 어떤 부모는 '무조건 영어영상만 봐야해'

생각하며 아이가 봐야할 영상을 통제할 지 모르겠다.

그런데 애들도 어른과 똑같다.

같은 영상, 등장인물이 달라도 분위기가 비슷한 류는

계속 보면 질리게 되어있다.

cocomelon을 보기 시작하면 비슷한 영상들이 추천으로 올라오는데,

한동안 이런 '노래 위주로 영어를 배우는' 것들을 많이 보여줬더니

전주만 나와도 다른 걸 틀어달라고 조르게 되었다ㅋㅋㅋ


그 후 콩순이, 뽀로로, 타요 등 국내유명 만화영화를 보여줬는데

영어버전이 있음을 아는데도 키위아빠가 꼭 한글로만 보여줬다.

영어판으로 보면 금방 다른 거 틀어달라고 해서 안된다나 뭐라나..

으휴. 도움이 안되는 사람.

경쟁적으로 나는 동일 영상을 영어로 보여주게 되었는데

한동안은 한글만화에 빠져 영어만 나오면 다 거부했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깐. 한글을 많이 보니 한글도 질려ㅋㅋㅋ

그렇게 좋아하던 콩순이는.. 얼굴만 나와도 손가락으로 넘거벼린다.

잠깐의 현상에 너무 노심초사 하지 않아야겠다고 배웠다.

(지금은 굳이 한글 영상만 찾고 그러지는 않는 듯...)


요즘은 중국의 babybus 채널을 자주 보는데,

아직도 나는 주로 영어버전, 아빠는 한글버전으로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여기껀 한글 문장이 굉장히 어색하다 싶은데

키위는 한글로 따라 말하고 이해하면서 꽤 재미있어 한다.

특히 안전사고 예방에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차 탈 때 안전벨트 매기, 위험한 물건 조심하기 등

영상에 나왔던 노래나 표현들을 스스로 말하는데

꼭 영어가 아니라 한글로라도 좋은 내용,

많은 표현을 배우고 있구나 싶어

예전만큼 영어영상을 봐야한다는 집착을 가지고 있진 않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보여주니

시간이 가면서 한글도 영어도 점점 느는 게 보인다.

(영상에서 알려주는 것들을 똑같이 말하니까)

 

 

#초보엄마의 한마디  #엄마가행복해야 아이도행복하다  #육아에 조바심내지않기

오늘 키위는 건망고 먹고싶다고 "만두(?) please~"

너무 달아 조금만 먹어야 한다니 "noooo~~~"

바깥바람 쐬러가서는 cocomelon의 "walking x4 hop x4 running x4 ~"

을 부르며 공원을 신나게 걷고, 총총 뛰고, 마구 달리고(넘어지고ㅠㅠ)

집에올 땐 카시트에 앉아서 동요 "the wheels on the bus go ~"

를 부르며 즐거워했다.

차 앞유리에 워셔액 뿌리면 "swish x3 ~" 한번 더하고ㅋㅋ 

실패하고 있는 육아라 생각했지만 결코 실패는 아닌 것 같다.

빠르진 않지만 이렇게라도 발전하고 있으니...^^

남들보다 빠르게, 뛰어나게 키우고 싶어 힘들게 나를 옥죄던 시간들과 이별하고

나도 아이도 편하고 행복할 수 있는 절충안을 찾아 실천하니

조금은 육아가 할만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참 이 글로써 결코 기쁘게 열심히 육아중인

다른 부모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진 않다.

그저 예전의 나처럼.. 남들과 비교하며

힘들게 육아하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내 글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영어자장가  #신개념자장가  #추천곡

오늘 육퇴는 Justin Bieber - Love Yourself, Troye Sivan - Youth

덕분에 가능했다.

이 두곡 틀고 내가 흥얼거리는 중에 잠든 딸램.

보통 영어 자장가를 들려주는데 가끔 오늘처럼 듣기 싫어하면

영어 발라드나 R&B를 들려준다.

그럼 동요 5-6곡 듣고도 안자던 아이가

2곡만에 잠드는 신기한 상황을 볼 수 있따!!

참고로 Lauv - Paris in the Rain 도 들려주면 쉽게 잠든다.

이런 것들도 언젠간 도움이 되겠지.


음.. 의식의 흐름대로 막 썼네...


Hush Little Baby만큼 팝도 많이 들려주고

취침 전 책읽기도 안하는 마이웨이 육아의 끄적임 끝.

ㅋㅋㅋㅋㅋㅋㅋ